[한겨레] '등록금을 낼 수 없다' 부르는 대학생 가수 김동혁

"등록금을 낼 수 없다!" 대학 개강과 함께 서울 시내 주요 캠퍼스를 돌며 이렇게 노래 부르는 가수가 있다. 15일 경기 부천시의 한 찻집에서 만난 김동혁(25·사진)씨는 "등록금을 내지 않고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세상이 올 때까지" 이 노래를 하겠다고 했다.

홍익대 부근에서 힙합 가수 '시원한 형'으로 활동하는 김씨는 그 자신 대학생으로서 겪고 있는 등록금 고충과 정부의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고자 '등록금을 낼 수 없다'를 만들었다. 지난주에는 숙명여대, 건국대, 인하대, 고려대 등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열어 이 노래를 함께 불렀다.

서울 시내 대학 돌며 게릴라 공연"내 음악 듣고 사회참여 늘어나길"

김씨는 "학생들이 등록금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를 대변하는 정당한 목소리가 없어 노래를 통해 우리 세대의 문제를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성공회대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콘서트에서 '행동하는 양심 콘서트' 기획자와 인연을 맺어 4개월 뒤 고려대에서 첫 공연을 했다. "평소 공연 때와 달리 유독 그날 대학생들이 내 노래에 뜨거운 반응을 보여 자신감을 얻게 됐다"는 그는 이후 민주노총 행사, 등록금 집회 등에 참석하면서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

'하고 싶은 속얘기를 시원하게 대신 해주겠다'는 뜻으로 지은 '시원한 형'이라는 별명답게 그는 공연에서 젊은이들에게 주위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주체적인 삶을 살라고 외친다.

군복무를 마치고 정식 가수가 되기로 한 그는 지난해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등록금…'을 포함한 3곡을 담은 싱글음반을 제작하고 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함께 부르길 바라는 뜻에서, 누리꾼들이 등록금을 주제로 찍은 사진을 공모해 뮤직비디오도 만들고 있다.

"사회문제에 둔감한 사람들도 내 노래를 듣고 참여의 광장으로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는 그의 노래는 블로그(lyricalg.tistory.com)에서 들을 수 있다.

부천/글·사진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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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한겨레 신문 이경미 기자님과 인터뷰했는데
밤이 돼니 이렇게 기사가 떳네요.
부천까지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계속 좋은 음악하겠습니다.

끝으로 등록금 뮤직비디오 사진 공모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ㅎ.ㅎ


http://lyricalg.tistory.com/entry/여러분의-사진으로-뮤직비디오를-만들고-싶습니다-등록금을-낼-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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