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시원한 형 김동혁

서울에 위치한 한 캠퍼스에서 열심히 포럼을 듣고 있던 그의 모습에서 나는 가수 김동혁이 아닌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04학번인 대학생 김동혁을 보았다. 대학생들의 권리에 대해 주장하고 있는 대학생 가수 김동혁 씨는 한 마디로 신선했다.

살아가라, 자신의 권리를 말하라!”라고 대학생들에게 외치는 대학생 가수 ‘시원한 형’ 김동혁 씨를 만나보았다. 여전히 사회는 각종 문제들로 시끌벅적하다. 특히 대학교의 등록금 인상 문제는 더욱 그러하다. 대학의 본래 목적은 진정한 학문을 배우기 위함이다. 하지만 우리는 배움을 위해 대학교를 다니는 시간만큼 학비를 벌기 위해 보내는 시간이 많다. 대학생활에서 우리가 맨 처음 조우하는 것은 누구나 품었을 대학의 낭만이 아닌 냉혹한 현실이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비싼 등록금으로 인해 큰 좌절을 맛본다. “등록금을 내기가 너무 힘들다. 현재 학교를 다닌 6학기 중 부모님이 일정부분 내주신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학자금 대출을 받은 상태다. 부모님이 내주시면서 집안경제는 어려워지고 그 어려움은 학생에게 그대로 전과된다. 그렇게 어렵게 등록금을 내도, 교재비와 생활비가 만만찮다.” 가수 김동혁 씨의 실제 이야기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인 것이다. 연출자는 영화를 통해 작가는 글을 통해 말하듯이 가수인 그는 ‘등록금을 낼 수 없다’라는 노래를 통해 이제 세상에 외친다.
등록금을 낼 수 없다!


내 이름은 시원한 형!

시원한 형. 그는 가수 김동혁이 아닌 시원한 형으로 대중들에게 불리고 싶어 한다. 본디 이름이라는 것은 본인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다. 그 때문에 본인의 주체성이 상대적으로 적다. “시원한 형에는 나를 표현해 주는 주체성이 담겨있어요.”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서 시원하게 말할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그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좋은 이름이다. “공연을 하는 모든 순간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는 숙명여대·건국대·고려대·인하대에서의 게릴라 콘서트를 시작으로 이제는 등록금 문화재 공연, 한양대 학생총회의 초청공연으로 그의 활동 범위를 점점 더 넓혀가며 공연을 계속하고 있다.

“물론 연세대나 한양대 교육공동선언같은 자리에서는 엄청난 호응을 받았고 대다수가 나의 음악을 좋아해줬지만, 사람들의 냉담한 반응에서도 꿋꿋이 음악을 들려줘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껴요.”

지금까지 해왔던 공연에서 그가 언제나 환영 받았던 것은 아니다. 특히 고려대나 인하대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했을 당시에는 유동인구가 많았음에도 사람들은 본인의 길을 가기 바빴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본인의 음악을 듣고 바뀔 누군가를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음악을 만드는 목적은 음악을 통해 사회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사회에 참여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바꾸는 데에 힘을 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과 맞닿아있죠.” 올바른 사회를 꿈꾸는 그는 결코 ‘몽상가’가 아니다. 본인의 노래를 통해 보다 나은 사회를 꿈꾸는 ‘행동하는 계몽가’이다.

음악과 사회에 양다리를 걸치다

그의 싱글 앨범 <살아가는가?>는 지난 4월 21일에 발매됐다. 사실 싱글 ‘등록금을 낼 수 없어’는 공식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앨범은 그에게 첫 싱글이다. 김동혁 씨는 “세상을 바꾸는 음악? 소수의 권력자가 아닌 다수의 민중, 사회적 편견으로 억압받는 사회적 약자, 소수자들을 위한 정의로운 음악을 하고 싶어요”라고 공식적인 첫 앨범을 내는 소감을 밝혔다. 그가 꿈꾸는 음악세계는 굉장히 ‘도전적(challenge)’이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살아가는가?’는 그의 이런 생각이 잘 드러나 있다. “철저히 대학생들을 향한 음악이예요. 우리 사회에는 굉장히 불편한 진실들이 많습니다. 용산참사를 통해 희생된 사람들, 입시 교육시스템의 희생양이 된 중·고등학생들,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들 등 수많은 부조리에 대해 음악을 통해 문제제기를 하고 공론화시킬 예정입니다.” 이번 앨범을 통해 대중들이 사회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바라는 그의 꿈에 건투를 빈다.

죽을 때까지 할 것입니다. 이 일이 나를 살아가게,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나를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어디라도 가겠고, 불러주지 않는다고 해도 내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시간과 장소에 자그마한 앰프와 마이크를 가지고 가겠습니다.” 앞날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지만 그의 대답 속에 담겨있는 굳은 의지라면 분명히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시작은 비록 미미했지만 그 끝은 광대하리라’는 성경의 한 구절처럼 그의 끝도 그러하기를 바란다.
글_박상열 학생기자 사진_권은선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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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저차 해서 캠퍼스 플러스에 메인모델이 됐고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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