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 (2014) - 들개와 애완견이 서로에게 이빨을 들이댈 수 밖에 없는 구조의 치밀함. 영화에선 '폭탄'이라는 테러리즘적 수단이 초현실적이라 감정이입을 방해했지만 충분히 굴종과 배제로 이분법화된 사회를 보여준다.
나의 고민은 그 경계선에서의 삶에 머물러 있다. 사실은 잘 상상할 수 없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영화에서 그 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잘 안다.

다만 애완견이 존엄을 모두 잃고 자기합리화를 반복 할 때, 들개가 고립되어 애완견에게 이빨을 들이댈 때 
예술이 어떤 역할을 했으면 하고 '미생'만이 가득한 사회에서 들개가 자신의 목소리를 낸 것 자체로 굉장히 의미있는 영화이다.

 

아쉬운 건 구조에 대한 저항이 단순히 감정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에 충실한 불특정 다수에 대한 테러리즘 뿐인 점이다. 테러리즘에 거의 모든 경우 동의하기 힘들지만 영화에서 하나의 상징차원으로 좀 더 치밀하고 냉정하게 '집행'했다면 더 의미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몇 년 전 만들었던 노래가 생각났다..
구조를 물려던 내 이빨에 애꿎은 애완견들이 아파했던 기억이 난다.

정확치 않았을 수도 혹은 그들이 진실을 견디지 못했을수도 있다.

 

 

시원한 형 - 자소서
https://soundcloud.com/si1han/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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