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고 있지 않아서, 더욱이 일을 하기 싫어서 파업조차도 할 수 없는 음악가로 살아가는 나지만 민영화 반대의 기저에 있는 보편적인 민중의 권리 그리고 모든 임금 노동자들과 창작자, 일하지 않는 자, 혹은 이 사회의 폭력적인 정상성을 거부하고 소수자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총파업을 지지한다.
물론 총파업 대오에서 나의 목소리를 직접 대변해주는 깃발은 없을 것이다. 총파업과 '일을 하기 싫다'가 맞지 않는다는 이도 있을 것이다.
난 그런 시선에서 개인을 대의를 위해 희생시키려는 도구화가 우려된다. 민영화 반대와 총파업이 단지 정권교체, 박근혜 퇴진으로만 머물러 있다면 나를 비롯한 대자보를 붙일 수 없는 청소년과 안녕하다고 묻지 못하는 성노동자를 포함한 많은 이들의 정치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고 자기 정치 없는 운동은 결국 소모될 것이다.
안녕들 하지 못한 이유는 민영화에 대한 우려와 밀양에 대한 아픔으로 인한 정의감 뿐 만이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된다. 그것은 우리가 노동시간 1위인 대한민국에서, 매순간의 노동과정에서 자기소외를 겪는 노동자로서, 자기소개서 안에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대학생으로서,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자신의 ‘삶’을 멈춰야 하는 수험생으로서 끝없는 '런닝머신' 위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욱 나의 정치와 나의 삶을 나의 방식을 통해 목소리 내고 행하려 한다.
나 그리고 다른 이들의 정치가 맞닿을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연대가 되며 그것이 또 다른 특수한 상황에서의 삶들과 함께 할 것이다.
일을 하기 싫다. 앞으로도 영원히.
-2013년 12월 28일 런닝머신 아래에서 시원한 형-
일을 하기 싫다.
시원한 형의 정규 앨범 <살아가는가?>의 타이틀 곡인 ‘일을 하기 싫다’가 공개된다. 이 싱글은 일본 illxxx records의 프로듀서인 Nameless의 덥스텝 곡 위에 일, 노동이라는 주제에 대한 시원한 형의 구조적인 시각이 더해져 완성되었다. ‘일을 하기 싫다’는 열악한 노동조건, 직장 내 불평등한 위계구조, 대다수가 겪게 되는 노동과정에서의 자기소외에 대해 다룬 음악으로, 특히 총파업날인 12월 28일에 공개하면서 더욱 의미 있어 졌다.
시원한 형의 앨범 <살아가는가?>는 2013년의 마지막 날 cd를 통해 발매되며 새해 1월 7일 음원사이트를 통해서 온라인 유통된다.
Track List
1.반말하자 (prod.NYAD)
2.일을 하기 싫다. (prod.Nameless)
3.어쩔수 없어 - (skit)
4.친구가 사라졌다. (prod.박동진)
5.용역깡패가 (prod.그로)
6.담배피워도 돼? (prod.개떡같은)
7.섹스는 집에서 (prod.R.toss)
8.하늘을 나는 휠체어 (prod.백스프)
9.살아가는가? (춤추는 제자리표 버전)(prod.박동진)
10.불빛 (prod.계란장수)
11.살아가는가?(prod.박동진) (춤추는 제자리표 버전) - (Instrumental)
<살아가는가?>앨범 프리뷰
Credit
프로듀서 : 시원한 형, NYAD
녹음 엔지니어 & 디렉터 : NYAD
녹음 : NYAD studio
믹싱 & 마스터링 : FREEWAV
디자인 : freeproject.kr
제작 : 춤추는 제자리표
관련링크 ㅣ
@si1han
facebook.com/siwonhan.hyung
soundcloud.com/si1han
http://lyricalg.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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