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깡패와의 랩배틀 
 (명동 재개발 구역편)

 


 

후원  http://www.socialfunch.org/rapbattle

◎ 날짜 : 2월 25 토요일 오후 4시

4시 - 싸이퍼 시작 (그리고 리허설)

6시 - 공연시작

8시 - 공연 정리 및 싸이퍼

※ ‘싸이퍼(Cypher)’는 DJ의 비트혹은 비트박스에 맞춰 래퍼들이 돌아가며 프리스타일 랩을 하는 공 연/문화 형식을 일컫는 용어

싸이퍼 소개 영상 (이런겁니다. 간지작샬?)

 

 

◎ 장소 : 명동성당 앞

 

 

◎ ‘용역깡패와의 랩배틀’은?

 

명동재개발 구역에서 힙합공연과 프리스타일(즉흥랩) 싸이퍼를 통해서 강제퇴거와 폭력에 대한 의미를 함께 나누며 즐기는 자리입니다.

기존의 랩배틀이 개인 간의 선의의 경쟁의 의미였다면 이번 랩배틀은 마리에서 있었던 용역깡패들의 침탈에 맞선 수많은 학생, 노동자들의 투쟁에서 의미를 빌려와 활동가뿐만 아니라 뮤지션을 비롯한 문화를 향유자들의 연대와 교감으로 의미를 확장하려 합니다.

재개발 구역에서 사회적의미를 되짚어보면서 공연과 프리스타일 싸이퍼를 통해 공간의 의미와 개발지상주의 문제에 대해서 혹은 자유로운 이야기가 오갈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의미를 더 살리기 위해 재개발-주거권 문제 혹은 강제퇴거(용역)의 폭력문제에 대해 음악적으로 접근한 뮤지션을 섭외할 예정입니다.

 

 

◎ 제목의 배경

 

2011년 8월에 명동 카페마리에서 용역침탈이 후 문화제에서 공연을 하던 시원한 형에게 용역이 ‘나랑 랩배틀 할까?’ 라고 말을 던졌는데 그게 너무 어이도 없었고 트위터를 통해 희화되면서 힌트를 얻어 ‘용역깡패와의 랩배틀’이라는 이름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 명동 2,4구역 이근혜 위원장님의 글

 

현재 명동구역은 명동성당 맞은 편 일대 중앙극장을 포함된 지역입니다. 뉴타운 재개발의 원조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서 공약사항으로 금융특화지구를 만들겠다는 명분아래 2006년부터 사업을 추진하여 현재,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들어와 있고, 2009년부터 명동도시환경정비사업주식회사와 명례방 주식회사가 시행사로 선정되어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해 명동구역의 투쟁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3구역이 먼저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행사의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인 철거로 인해 세입자들이 생존권을 요구하며 투쟁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카페 마리에서 점거농성을 하게 되었고, 용역깡패들의 폭력이 언론에 보도되며, 약 6개월간의 투쟁 속에 세입자들이 생존권을 보장받고 3구역 상황은 정리되었습니다.

하지만 2구역과 4구역에 세입자들이 아직 이곳에 남아 장사하며 투쟁을 현재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저희 명동구역 세입자 대책위원회는 현재 2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지난 5월 대책위를 만들었고 3구역 투쟁에 함께하였으나, 구역이 달라서 3구역 세입자들이 먼저 명동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지난 9월에는 3구역 세입자들이 떠나고 철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저희 명동구역 세대위는 사람이 살고 있고, 아직 세입자들의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니 철거하지 말라는 과정에서 한 세입자의 가게에 원인모를 화재사고가 나서 가게가 전소되었습니다. 용역깡패들의 폭력으로 4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방송차량이 부서지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세입자 5명이 경찰조사를 받았고 세입자 1명과 연대동지 1명이 재판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정권의 권력형 비리의 핵심이었던 저축은행의 계속되는 붕괴사태로 인하여 PFV 형태로 진행되는 사업에 차질이 생겼고, 명동구역 또한 PF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현재, 시행사에서 주춤하고 있는 상태이기는 하지만, 언제 어떻게 쫓겨나야할지 모르는 처지에 놓여있기는 매한가지입니다.

2구역은 사업신청자 조차 없지만 일부 건물을 시행사가 사들여 명도통고 및 화해조서를 쓰지 않으면 강제로 명도하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상태이고, 4구역은 시행사가 사업인허가를 신청하여 다다음 단계면 사업인허가가 떨어집니다.

현재의 한국 사회 재개발 시스템은 여전히 세입자와 원주민의 권리는 짓밟고, 건설자본과 금융자본의 이윤만 우선시 되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적 문제가 바뀌지 않는다면 끊임없이 세입자들은, 원주민들은 내쫓겨야 될 것이며, 용역들의 폭력에 멍이 들고 뼈가 부러지고, 피를 흘릴 수밖에 없습니다.

 

송경동 시인의 「너희를 죽이고 가마」의 시 구절이 생각이 납니다.

 

두 번째 죽음은 철거였다

당신은 이 세상에 세 들어 사는 하찮은 이 이었다는 통보

너는 이 세계에서 언제든 쫓겨날 수 있는 외지인 이라는 딱지

하늘과 땅 사이 어디에도 깃들 곳 없는 부평초 인생이라는 낙인

 

철거당해야 할 것은

벌거벗은 이들의 처절한 투쟁이 아니라

가난한 자들의 뜨거운 3자연대가 아니라

너희들의 부정한 착취와 독점과 공권력 이라고

 

지난 1월 용산참사 3주기를 맞아 서울시청 앞에서 기업과 부자만 배불리는 개발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세입자들의 편지와 1200여명의 서명을 시청에 전달하기도 하였습니다. 저희 명동구역은 현재진행형입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여러 힘을 보태주시는 동지들이 있기에 끝까지 투쟁하여 저희들의 생존권이 쟁취되는 날까지 투쟁하고자 합니다. 저희 명동구역에 뜨거운 연대를 보내주십시오.

 

 

 

 

◎ 강제퇴거금지법제정 특별위원회 이원호 사무국장의 글

 

 

(현재 작성 중입니다 )

 

◎ 용역깡패와의 랩배틀을 개최한 ‘시원한 형’의 글.

 

들어가는 글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가 시원한 형이라고 합니다. 음악 듣는 걸 좋아하고 음악을 하는 걸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살아가다가 슬프고 비극적인 일들을 자주 마주치게 되고 때론 그러한 일들은 제게 불편함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그 앞에서 눈을 돌리는 것이 더욱 불편지기 시작해진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그에 대한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이미 제가 음악을 통해서 발표했던 등록금, 대학교육문제에 기저에는 자본의 이익을 위해 인간을 상품화 시키고 교육을 공공성의 개념이 아닌 수익자 부담의 원리로 환원하는 신자유주의가 깔려 있습니다. 그러한 신자유주의는 학교 안에서, 학생들의 삶에서 뿐만 아니라 유령처럼 자유롭게 세상을 떠다니며 영세상인과 세입자들의 삶의 영역에서까지 폭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왜 우리가 눈물 흘려야 하나

 

처음 용산의 아픔을 접했을 때 많은 눈물 흘렸고 그 자리에서 함께 아픔을 나누지 못한 것에 대한 부채감이 가슴을 찔렀습니다. 두리반에서의 투쟁과 승리 역시 응원석에 자리하다가 강제퇴거라는 불꽃이 명동 마리 옮겨졌을 때 비로소 투쟁의 현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함께 했던 시간에 소중한 경험들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곳의 냄새를 맡으며, 이윤을 위해 삶을 철거하는 자본주의의 광기와 용역의 폭력 침탈을 방관하는 공권력, 세입자가 겪어야 했던 아픔을 활자에서가 아닌 피부로 느꼈습니다. 또한 힘없는 개개인들이 그 앞에 저항할 때 그들과 손을 꽉 잡은 수많은 학생과 노동자들의 힘으로 폭력 앞에 그 공간을 지켜내는 기적(?)도 체험했습니다.

또 우연한 기회에 서울역에서 있던 홈리스강제퇴거 반대 문화제에 공연을 참여하면서 홈리스행동과 인연을 맺고 강제퇴거 금지법제정위원회 분들과 가까워지면서 상도동, 포이동 같은 철거지역을 통해서 서울시내에 별빛이 방안에까지 들어오는 곳을 보았습니다. 포이동, 상도동, 중3동 등 마리에서 투쟁이 있기 전까지는 주위 아무도 말하지 않던 존재자체도 모르던 곳이었습니다. 그곳들은 우리가 기억하려는 기록하려는 투쟁을 하지 않는다면 지도에 없는 지역, 역사에 없는 일들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예술이 서있는 곳, 서있어야 할 곳

 

해안가 사람들은 낚시를 하고 살아가고 추운 지방 사람은 옷을 두껍게 입는 것처럼 예술가가 자라난 삶에서 태어난 예술은 자연스럽게 살아온 환경이 반영될 거라 예상합니다. 그러나 음악이 많은 부분에서 현실과 괴리되는 모습은 괴이합니다. 음악이 자본의 논리 안에서 하나의 상품적 가치로만 환산되어서 현실의 본질적인 모순을 말하고 ‘저항’하는 것이 아닌 척박한 현실 앞에서 체념하고 ‘위로’하는 차원으로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안타깝습니다.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움직임 혹은 잘못된 모순들을 바로잡으려는 움직임이 있는 곳과 거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향유하는 문화는 왜 이질적일까요? 왜 그 둘은 반으로 쪼개졌을까요?

예전 명동마리에서 ‘용역깡패와의 랩배틀 예선’을 했을 때 느꼈습니다. 운동하는 사람과 음악을 하는 사람은 마치 바다를 사이에 둔 두 섬 같았습니다. 활동가들은 프리스타일 랩과 비트박스를 어색해하며 경계했고 음악애호가들은 마리가 마치 처음 나가본 외국처럼 느꼈을 것입니다. 후자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투쟁장의 의미조차 모르고 싸우는 이유도 몰랐습니다. 용역들이 활동가를 보고 의아했던 것처럼 사람들이 아무 돈도 안 받고 이곳에 모여 있는 이유를 몰랐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당황했지만 음악 속에서 자유롭게 마리에 대한, 강제퇴거에 대한, 용역폭력과 침탈에 대한, 공권력에 방관에 대한, 모든 배후에 있는 자본의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을 때 그들의 표정을 보고 용역깡패와의 랩배틀을 오기전과 분명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그들 스스로도 좋은 경험이라 말했던 것에 저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춤추는 제자리표

 

제가 이 공연기획을 통한 목적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강제퇴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해서입니다. 트위터나 진보적 매체를 통해서 사회적 움직임에 관심 있는 소수의 사람들만 이런 활동을 접하고 그 외에 사람들은 구조적으로 접근이 제한되는 (물론 이러한 이유에는 언론/교육/을 통제하는 이데올로기의 영향이 큽니다.) 지금 시점에서 하나의 원 밖에 있는 사람들 또한 공감하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싸웠으면 해서입니다.

물론 랩배틀(공연과 프리스타일 싸이퍼)이 도구적 성격은 아닙니다. 공연하는 뮤지션들 싸이퍼를 즐기는 분들 또한 활동가분들 역시도 하나의 축제를 즐기는 와중에 함께 싸웠으면 합니다.

뮤지션은 섭외하고 있는 과정이지만 행사와의 연관성을 위해서 음반과 음악을 통해서 강제퇴거, 주거권 문제, 용역의 폭력 등의 사회 부조리를 노래하던 분들을 초청할 예정입니다.

여기서 최소한의 노동의 대한 대가, 공연에 대한 전반적인 실비 그리고 명동세입자들의 투쟁자금연대를 위해서 소셜펀치를 통해 모금을 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통해서 이런 이야기를 전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서 공연을 통해서 혹은 다른 기획을 통해서 특정 현안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공론화를 통한 대안을 찾아볼 수 있는, 세상이 좀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는 행위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건 혼자만의 힘으로 어려운 일이기에 단체를 ‘춤추는 제자리표’ 라는 단체를 만들고 앞으로 이러한 취지의 행사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처음으로 약간은 규모 있는 행사를 열어서 부담이 많이 되는데 취지에 공감하시는 분들은 참가를 통해서 후원을 통해서 홍보를 통해서 혹은 어떤 식으로든 많은 힘을 보태 주셨으면 합니다. >_<

 

삶이 살아가고 그 삶을 위해서 싸우고 함께 연대하는 명동에서

또 한 번 원을 그립시다.

 

 

◎ 주관 : 춤추는 제자리표, 강제퇴거금지법제정 특별위원회

◎ 주최 : 명동2,4구역 세대위, 명동세입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지원대책위원회

 

◎ 도움주신 분들

 

동영상 편집 : 노암점프스키 @NoamJumpsky

사진 : 랜디 @delix79

디자인 : 파괴왕 @lavie_rose

동영상 도움 주신 분들 : 뉴타운컬쳐파티(@docugeoziya),(대사람-아큐파이 여의도)(@Occupykr),용산대책위, 포이동 문화팀, 시민@ez2dj81

공연 장비대여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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