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아는 동생한테 연락을 했는데, 우연히 강연을 들을 기회가 생겼다. 평소 관심있던 '프랑스 철학'이라서 단번에 승락했다. 처음 듣게되는 강연은 평소에 지대한 관심이 있던 '샤르트르', 게다가 '실존'이었다.
20분정도 늦어서 처음 부분은 놓쳤다. 들린 부분부터 써내려가겠다.


예전에 읽다가 포기한 엄청난 두께의 폭력적인 책 '존재와 무'가 가장 먼저 언급되어서 반가웠다.

샤르트르는 베르그송과 하이데거에 용향을 받았다.
베르그송은  '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존재들이 충만-연속-연결 된 상태라고 보았다.

반면에 샤르트르는 '무'라는 것을 중요하게 다루었고, 어찌보면 사상의 핵심이라고도 볼 수 있다.
여기서 무란 의식이다. 코베토 (사유)하는 인간의 의식이다. (후설의 현상학에서 : 지향성 )
의식은 '~에 대한 의식'으로서 '대상'을 가지고 있다.
존재란 의식에 의해 들어난 '대상'을 가르킨다.
샤르트르가 다루는 존재는, 과학자들의 탐구 대상이 아니라, 의식자체, 즉 의식에 의해 주어진 대상이다.


사물 (즉자)                                  

: 자기의식 x 기대 x 지향성 x 
우연히 거기에 있다 '그냥'
변화에 대한 노력  x
즉자존재 : 사물
결에된게 없다. <-부족한게 없다. 결핍이 없다.



의식 (대자)

~에 대한 의식 -> 지향
무엇을 향한다  :  탈자적 <- 초월성 <-부정성

* 의식은 자기자신과 일치할 수 없다.
: 불일치 <- 결여
결여된 나  -> 미래의 나


     부정                             기대투여
과거              ->                 현재              ->              미래
부정                                              지향  

'불일치, 결여, 지향' 하는 상태

간격 : 거리, 차이 => 무


대상                  <-                     의식  1               <-               의식 2

'대상을 의식하는 의식1' 과 '대상을 의식하는 의식1을 의식하는 의식2'는  같을 수 가 없다.
그 간격을 '무'라고 한다.


샤르트르와 피에로가 카페에서 약속을 잡았는데,
1) 카페에 피에로가 없다.
2) 사물-대기는 배경이 된다.
3) 의식에 역할로 인해 부재가 부각된다

의식은 불안한 긴장상태이다.

'즉자대자' 의 결합-종합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샤르트르는 의식은 '쓸모 없는 열정', '불가능한 꿈'이라고 했다.



*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실존을 말할때 그 정도에서 순수성이 높은, 철저한 실존은 무신론을 전제할 수 밖에 없다.
이유는 신이 있다면 인간은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 졌으며, 따라서 특정한 경향성을 띄는 것이 선이고 참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샤르트르는 '니체'처럼 신을 부정했으며 인간의 탄생의 완벽한 우연성, 완전한 자유를 주장했다.
샤르트르는 종이 자르는 칼과 인간을 대조하며 예를 들었다.

              종이 자르는 칼                                              <-->                              인간
보편적 본질구현                                                                     존재근거 x 우연
                                                                                             어떠한 형식으로 살아도 맞다, 틀리다 의 기준이 없다.
즉자적 사물                                                                            대자적 실존
                                                                                             : 완전한 자유


따라서 인간은 신이 없는 세상에 혼자 남겨진 존재이고
자유를 갈망하도록 혹은 자유롭도록 선고 된 버려진 존재다.
세상에 던져진 존재이다. (어떤 규범이나 옳고 그름의 가치 판단없는)


인간은 세계 내 존재이다.
그 세계는 의식이 의미를 부여해서(스스로 부여하면서) 투사한 세계이다.
*인간은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 실존주의의 제1원칙. 주체성
*인간은 자기 스스로를 실현하는 한에서만 실존한다.
*인간은 계속해서 인간 자신의 밖에 있다
*자기 자신 밖으로 스스로를 기투하고 자기 자신 밖으로 스스로를 잃어버림으로써 인간은 실존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란 어찌보면 '저주받은 자유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 자신의 가능성 앞에서,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해줄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 모든 것을 혼자 감내해야 하는 중압감. 절대적 자유에 대한 자각에서 오는 절망

여기서 나타나는 것이 '자기기만'이다.
자기기만에 의하지 않고서는 불안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자기기만은 (불안과 소외에 맞서는) 의식의 방어적 태도

샤르트르는 자기기만은 참된 기투, 참된 의식의 자유가 아니고, 이 자기기만을 극복해야 진정한 자유가 실현된다고 보았다.
자기기만은 존재론적 불안에서 벗어나려는, 자기동일성에 안주하려는 , 선택과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자신의 절대적 자유를 부정하려는, 일종의 도피이자 방어 기제, 기만적인 초월, 즉 즉자화이다.

자기기만을 하는 사람을 비겁한자, 더러운자 라고 비하했다.

이것을 뛰어넘는 진정한 자유의 실천 그것은 선택과 그에 대한 책임
즉 '앙가주망'이다.



- 인간은 자신이 하는 모든 것에 책임이 있다.
- 인간은 모든 인간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
- 스스로를 선택함으로써 모든 인간을 선택한다.
- 실존주의는 인간을 행동을 통해서 정의한다
- 인간은 인간을 발명한다
- 불안이란 정당화의 전적인 부재, 모든 사람에 대한 책임
-  가치를 선택하고 발명하고 동시에 인간공동체를 창조하는 것, 주어진 인간성이란 없다.
- 선택은 가치평가를 전제한다. 나의 평가와 선택은 보편성을 요구한다. 나의 선택은 인류 전체의 선택이다.
- 앙가주망, 주체성을 통해서 보편성에 참여한다.
- 본질은 주어진 보편성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보편성. (노벨상 거부 의미)





* 타자 : 나를 바라보는 자. 시선. 수치심. 타자의 출현은 내 세계의 내출혈
지옥, 그것은 바로 타인이다. 서로 대상화하고 즉자화하려는 시선의 투쟁, 나와 타인의 자유.
타인은 나의 실존에 필수적, 상호주체성, 인간적 우주로서의 세계, 인간계 안의 존재.
실존으로서의 주체성은 타자를 자기의 존재 조건으로 갖는다.
타인의 시선을 통해 나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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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르트르의 철학을 잘 정리한 시간이 었다.
의문이 든 몇가지를 이야기 해보겠다.

실존을 중요시한 샤르트르 선택의 의한 결과를 전부 개인의 책임으로 돌렸다.
그러나 구조를 배제한 선택, 실존이 존재하는 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송지선 아나운서의 자살이 있었다.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픈일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자살은 없다고 생각한다.
전부 '사생활'이다. 그러나 그녀의 죽음은 순결이데올로기의 억압으로 회사에서 짤리고 아마 친지와 주위사람들로 부터의 비난, 무엇보다도 네티즌들의 악성댓글이 큰 원인이 었다고 본다.
샤르트르 식으로 해석한다면 그녀의 죽음이라는 선택은 모두 그녀의 책임인가?
등록금을 내지 못해 자살한, 또 카이스트의 극단적인 경쟁 질서안에 자살한 학생들은 모두 그가 책임이고 손가락질 받아야 하는가 ?

 또 한국대학생들은 좀 더 높은 연봉을 받기위해 스펙을 쌓고 사회가 원하는 즉자물이 되고 있다. 즉 종이 깎는 칼이라는 소리다. 이러한 자기기만과 사회구조를 분리해서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반면 꿈을 선택한 많은 젊음은 실존은 커녕 생존조차도 안되서 극단적으로 고 최고은 작가, 달빛요정만루홈런 처럼 죽음에 이르기 까지 하는데, 생존(지향성있는 선택을 했을때 최소한의 생계에 대한 보장)에 대한 언급 없이 실존을 말할 수 있을까?

강의 끝에 구조적 사고의 결여에 대한 비판이 있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반테제적인 담론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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짫은 시간에 샤르트르의 철학을 잘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고, 확실히 전문가의 강의라는 것이 짦은 시간에 많은 것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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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어볼 책을 나름 찾아봤다.


다음에 '시간이 나면' 책을 읽고 리뷰도 하겠다.
지킬 수 없는 약속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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