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 콘서트 (혼자) 다녀왔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성공회대 근처에 가던 중 너무나 깜짝 놀랐습니다. 콘서트 장소인 성공회대 는 지하철 온수역에 위치해 있는데, 옆 정거장 ‘역곡’ 역까지 닿을 정도로 추모객들이 줄을지어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줄을 보면서 마음이 울컥했고 입장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주최측에 설명을 듣고서도 조용히 줄 뒤에 섰습니다.

 한 시간 내지 두 시간의 기다림끝에 공연장소인 성공회대학교로 들어갔습니다. 출입구를 통해 무대쪽으로 가는데 그 안에는 ‘노사모’와 성공회대 학생회를 비롯 많은 시민분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하시고 계셨습니다. 몇시간 째 소리를 지르며 자발적으로 민주주의를 외치는 분들을 보니 참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또 한편으로 한예종 사태와 관련해서 한예종 학생들이 전단지를 나눠주며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알렸습니다. 자신이 처한 불합리한 상황에 공부만 하고 취업준비만 하는게 아니라 행동을 통해서 불합리함을 극복하려고 하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취업을 하기 위한 잘만들어진 기계가 아닌 자신이 옳다고 믿는대로 행동하는 지성인 이게 진정한 대학생 아닐까요?  속으로 뜨거운 박수를 쳐드렸습니다.


 노사모 출신인 배우 권해요씨의 사회로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노찾사,피아,전인권,신해철과 넥스트,안치환,김c,윈드city,윤도현 밴드


등의 뮤지션분들이 나와서 저마다 자신의 노 대통령에 대한 인연과
추모의 마음을 표현했고 멋진 공연을 보여줬습니다.
(제가 시작부터 보긴했는데 기억력때문에 뺴먹은 분들은 댓글로 알려주기시 바랍니다.)

저는 가장 인상깊었던 분이 안치환 씨입니다.



 저는 이분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나'  몇몇의 노래로만 알았지. 이토록 구체적으로 사회적인 메세지를 노래했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공연내내 썩은 언론과 사회의 불합리에 대한 곡을 노래했는데 가사가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드는 생각이 왜 TV 가요프로그램에서는 이런 노래가 나올수 없나 하는 생각입니다.

대중가수를 비롯한 문화계 인사들이 좀 더 확실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은층에 정치,사회적 무관심은 너무나 심각합니다. 그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대중적인 인지도의 뮤지션들이 대중들을 선도해야 합니다.

청소년이나 젊은층이 보는 TV 음악프로그램만 봐도 대다수가 사랑노래이고, 다수의 젊은층은 드라마 스포츠 등에 쉽고 재밌는 문화컨텐츠에만 반응하고 정치,사회적인 문제는 고루하고 재미없는,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로 치부해 버립니다. 이제는 의식을 바꿔야합니다.


제목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 콘서트를 (혼자)다녀왔습니다. - 시대정신 review -"
'혼자'라는 것을 강조했는데, 저는 정말 혼자서 밥을 먹는것도 옷을사는 것도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정말 이 콘서트에 같이 갈 지인이 없었습니다. 그게 참 슬펐습니다.
사실 요즘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이 없는 분들이 많고
또한 관심이 있더라도 아르바이트나 학점관리 , 취업준비 등등 해야할 일 이 너무나 많아서 정작
중요한 일(사회적 참여)는 어려운게 현실인것 같습니다.


콘서트를 통해서 그를 추모했고 , 남아있는 사람들끼리 희망을 말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과 동시에 그것을 실천할 떄입니다.



p.s.
이 행사를 후원해준 미디어 입니다.

경향신문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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