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엊그제의 국회에서 방영된 웃을 수 없는 코미디도 그렇고 요즘 나라 안에서 안 좋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시국이 불안전해서 그런지 무력감이 마음속에서 자라나게 됩니다. 그래도 거기에 무기력해지기보다는 저의 목표하는 바에 조금 더 다가가기 위해서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꿈은 무엇인가요?





 요즈음은 어쩌면 꿈이란 단어는 쓰지 않아서 기능을 잃은 펭귄의 날개처럼 사람의 마음에서 퇴화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많은 수의, 중, 고등학생 심지어는 초등학생조차 장래희망 칸에 ‘공무원’을 적습니다. (개인적으로 공무원들과 일하고 있어서 어떤 분들인지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그들을 비하하거나 그들의 일이 가치가 없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제가 본 공무원분들은 성실하고 신사적이십니다. 다만 다수의 꿈의 획일화 그리고 지나칠 정도로 안전을 추구하는 상징으로 써야 했습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는 공무원 분들께 오해가  안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입시를 준비하던 고등학교 때같이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많은 친구들(때론 경쟁자로 느끼기도 합니다.) 과 대화를 해보면 대부분이 자신의 적성과는 상관없이 무슨 대학교, 무슨 과를 지망합니다. 그리고 그게 너무나 당연한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할 때가 되면 그 기업의 목적과 이념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월급과 복리후생 등 눈에 보이는 것만을 판단해서 지원서를 넣습니다. 그렇게 기업에 취직을 하고 자신의 모든 시간을 쏟아 붇고 설령 그것이 모두가 원하는 대기업이더라도 주말출근은 기본이고 야근을 안 한 날을 찾는 게 너무나 어려워졌습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이윤추구’가 목적인 한국의 ‘기업’ 속에서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을까요?

 게다가 요즘 같은 때는 ‘취업’ 자체도 너무나 간절하기에 ‘감히’ 직업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 없습니다.  젊은이들의 패기는 ‘모든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뽑아만 주십시오’ 라는 문장에서 밖에 찾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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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뜬구름 잡는 소리 한번 하겠습니다.










다들 꿈을 가지고 계시나요?










어릴 적 당신의 꿈은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하십니까?

사라져버렸다면 언제부터, 또 무엇이 그것을 가로 막았나요.

그럼 그 앞에서 어떻게 하셨나요?


많은 사람들이 왜 사냐고 묻는다면 행복하기 위해서라도 답하시고는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지한 질문이고 또한 말씀하시기 충분히 어려운 부분일 것 같아서

제 경우를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중학교 때 조PD 의 앨범을 듣고 처음 힙합을 접했습니다. 어린당시의 큰 충격이었고 저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아예 전곡의 가사를 다 외워버렸습니다. 그리고 수십 장의 테이프를 사고 몇몇 앨범은 전체가사를 다 외워가며 계속 부르게 되었습니다. 노래방 랩파트는 항상 제차지 이었었고, 고등학교 때 흑인음악동아리에 들어가서 작사와 공연도 했습니다. 이때의 경험이 소심했던 저의 성격을 많이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공연의 즐거움 음악을 통해 나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하는 것의 즐거움을 알았고 너무나 좋았던 순간입니다.

 그러다 여느 고3과 마찬가지로 입시지옥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한경쟁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채 치열하게 펜을 잡고 말았습니다. 좋은 대학, 스펙, 취직, 그런 것들이 온통 머릿속을 지배했습니다. 그래서 음악은 단지 어렸을 적 꿈으로 남겨두었습니다. 아니 그 이전에 꿈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공부를 가르치고 대학을 가르치고 취직을 가르치고 성공(?)을 가르치지 그 어느 누구도 제게 꿈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목적 없는 삶, 아니 목적은 있지만 단지 돈과 성공만을 쫒았으면 왜 그 길을 가야하는가, 그 뒤에는 뭐가 있는가는 절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다른 대한민국 남자와 마찬가지로 21살 여름(2005년 8월 25일) 군 입대를 했습니다. 모든 것이 통제된 훈련소에서 저는 비로소 자유의 소중함을 피부로 알았고 이름대신 18번 훈련병으로 불리며 자신을 잃어갔던 시간 속에서 저를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항상 왼쪽전투복 주머니에 훈련병 수첩과 펜을 넣어 다니고 거기다 계속 가사를 적기 시작했습니다. 지친 하루 일과 속에 그것이 편지 읽는 것과 더불어 몇 안 되는 즐거움이었습니다.

 몸과 마음모두 바쁘게 지나갔던 훈련병 일,이등병 때부터 계속 되던 고민 그리고 상대적으로 제대가 가까워질수록 시간이 많아졌고 저의 미래에 대한 걱정도 늘어났습니다. 그때쯤 영어책과 전공 책도 부대로 가져가 공부를 하려고 노력을 해보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왜?’


라는 너무도 간단한 의문 때문입니다.



 군대에서 느꼈습니다.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지금까지 사회가 말하는 ‘성공’을 위해서 포기해야만했던 저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피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그래서 군대를 제대하고 음악활동을 했습니다. 아무런 기반도 없는 저였지만 ‘거리’부터 무턱대고 찾아가기 시작해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어렵게 어렵게 그렇게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저의 꿈인 음악이 현실이 되고난 뒤에 그렇게 달콤하지 만은 않았습니다. 친구들은 토익공부와 스펙 쌓기에 바빴고 불가능해 보이는 음악을 잡고 있는 저는 이 세계에서는 ‘이방인’으로 비춰졌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과의 마찰, 기대치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 죄송한 마음, 실패에 대한 두려움, 강박관념 ,이 모든 것들이 꿈을 쓰디쓴 커피처럼 만들었습니다.


제가 가장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너무나 괴로운 모순적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해야 했고, 그럼에도 해야만 했습니다.






빨리 성공하고 부모님의 짐을 덜어드리고 싶은 생각에 치열하게 달렸고, 그 결과

좀 더 빠른 성장이 있었다고 생각하나 , 그 과정을 괴롭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달리다가  뒤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앞만 내다보면 끝이 없지만 뒤를 돌아보면 어느덧 이만큼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자신을 바라보았습니다. 이건 저의 꿈이긴 하지만 예전에 수능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을 때와 변함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영화 연예의 목적의 제목을 들으면서 연예의 목적이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연애에는 목적이 없다는 게 제 결론이었습니다. 다만 그 과정 자체가 서로 간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목적이 단순히 남자는 여자의 몸을 얻고 여자는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나 출세를 하는 것이라면 그건 진정한 연애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삶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의 꿈에 대한 결론은 과정자체에서 행복을 찾는 것입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은

모두에게 주어진 동등한 시간을

그저 때우는 게 아닌 채우는,

열정으로 불태우는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그 길에 끝은 반드시 노력의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 짧은 25년을 살면서 느끼게 된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의 생각이고 다른 분 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시는 궁금합니다.

말씀해주세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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